스마트폰

샤오미 포코폰 F1 – 극한 실용주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기 중 하나가 바로 샤오미의 포코폰 F1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프리미엄한 라인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9과 표면적으로 거의 비슷한 스펙을 자랑하는데 겨우 3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타사의 최고급 제품과 비슷한 스펙으로 출시되는 제품을 “플래그십 킬러”라고도 지칭하는데, 과거에는 Oneplus라는 회사의 제품이 이 타이틀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Oneplus도 갈수록 가격을 조금씩 올리더니 Oneplus 6은 출고가가 현재 530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사실 Oneplus는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 회사인 Oppo가 샤오미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국제시장에서 견제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인데, 이제는 샤오미가 Poco라는 브랜드로 과거의 Oneplus처럼 “플래그십 킬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1세대 포코폰 F1을 야심 차게 출시했다.

아무리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고는 하지만 이번 리뷰를 통해서 포코폰 F1이 저렴하지만 맛있는 점심이 되어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좋아요 : 가격 / 성능 / 사운드 / 배터리

애매해요 : 카메라 / UI / 디자인 / 디스플레이

싫어요 : 노치 / 자잘한 단점들이 많음

** 글이 길어서 읽기 부담스러우시면 밑줄 친 부분만 읽고 넘어가세요 **

[ 리뷰 구성 ]

1. 스펙

2. 디자인 & 외관

3. 디스플레이 & 사운드

4. 카메라 & 영상

5. 벤치마크 & 발열

6. 성능 & 게이밍

7. UI & 사용성

8. 배터리 & 충전

9. 가격 & 총평

[ 1. 스펙 ]

가장 먼저 스냅드래곤845와 램 6~8GB라는 고사양이 눈에 띈다. 스펙시트만 보면 100만 원이 넘는 갤럭시 노트9과 비교해도 화면 해상도와 카메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혀 밀릴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생산 단가가 저렴한 중국 회사지만 최신 이 정도 스펙의 기기를 3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유통하려면 어디선가 원가절감을 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원가절감을 한 부분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으로 다가오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가격 대비 전체적인 밸런스를 상당히 잘 잡았다고 할 수 있다.

[ 2. 디자인 & 외관 ]

외관에서부터 가성비 제품인 부분이 드러나는데, 포코폰 F1의 후면과 테두리는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재질이지만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플라스틱은 긁힘에는 약하고 낙하 충격에는 강한 편) 어차피 후면 케이스를 씌울 생각이라면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후면의 지문인식 버튼은 한 손으로 폰을 잡을 때 자연스럽게 만져지는 곳이어서 사용하기 편하다. 인식률이나 인식 속도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무게는 스펙시트와 큰 차이가 없는 185g으로 측정됐다. 대용량 4000mAh 배터리가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가벼운 편인데, 플라스틱 재질이 무게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프리미엄한 느낌은 없지만 실용성이 강조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유일하게 전원과 볼륨 버튼이 메탈 재질인데, 누르는 느낌도 균일하고 촉각적인 피드백도 적당하다.

포트 구성은 일반적인 최신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하단부는 아이폰과 유사한데, 마이크 – 충전포트 – 스피커 구성이다. 포코폰 F1은 듀얼 스피커 구성인데, 수화부 스피커가 일반 사운드 출력 시에도 보조 스피커로 작동하게 된다.

3.5mm 오디오잭은 상단부에 있다. 많은 최신 스마트폰이 3.5mm 오디오잭을 없애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위치가 상단부에 있는 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 3. 디스플레이 & 사운드 ]

포코폰 F1의 최대 밝기는 약 460nits 정도이고 야외 시인성도 1주일간 사용하면서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700nits의 비해 수치상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포코폰은 OLED가 아니라 IPS라는 한계가 있기도 하고, 갤럭시 시리즈의 과도한 화면 밝기가 번인이 빨리 오는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밝기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해상도가 FHD인 부분은 분명 단점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2K 이상의 해상도는 크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IPS 패널은 OLED 패널에 비해 배터리도 많이 먹고 색감도 떨어지지만 화면에 영구적인 잔상이 각인되는 번인 현상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성능이 조금 떨어져도 IPS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자.

이 때문에 OLED 패널을 사용한 LG V30과 갤럭시 노트9에 비해 색감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단에 확대된 샘플 사진을 보면 포코폰의 색 표현력이 제일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정말 패널을 바로 옆에 놓고 확대해서 봐야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포코폰 F1의 디스플레이만 보여줬을 때는 액정 품질이 좋아 보인다는 피드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디스플레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문제지만, 넷플릭스의 DRM 시스템과 호환이 맞지 않아서 넷플릭스 내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할 때 HD 해상도로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샤오미에서 추후 DRM 호환성 업데이트를 해준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만약 넷플릭스 HD 스트리밍이 중요하다면 조금 더 관망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운드 품질은 제법 좋은 편이다. 하단부의 스피커도 스마트폰 치고는 제법 베이스도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수화부의 보조 스피커가 트레블을 보강해주는 구성이다. 아이폰이나 화웨이의 P시리즈와 같은 사운드 성능이 강조된 기기들보다는 분명 뒤처지지만 평균 이상 수준이다.

이어폰을 연결해서 음악 감상할 때에도 나쁘지 않다. HiFi DAC이 내장된 LG V30보다는 이어폰 음질은 떨어지지만 나름 다양한 프리셋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 4. 카메라 & 영상 ]

(필자 주 : 가급적이면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하는 것이 좋지만, 아쉽게도 해당 기기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LG V30으로 비교 테스트가 진행된 부분 양해 부탁드립니다. 추가 비교 영상을 확인하실 분들은 하단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카메라 성능은 복합적이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성능이 매우 좋지만 분명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보다는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LG V30과 비교했을 때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거의 비등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색감은 V30이 우위고, 포커스나 선명도는 포코폰이 조금 더 좋은 느낌이다. 참고로 모든 샘플 사진은 자동모드로 정중앙 포커스로 진행됐다.

(좌 : V30 / 우 : 포코폰)

야간 사진은 V30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편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OIS)의 유무도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포코폰의 사진은 확대해서 보면 선명도가 많이 떨어진다. 단 V30도 빛 대비가 심한 장면에서 빛 번짐이 심한 부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V30의 야간 사진 성능이 동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는 편인 것을 감안하면 포코폰의 야간 사진 성능은 그냥 못쓸 정도는 면한 수준으로 봐야겠다. 그래도 약간의 광량만 확보되는 환경에서는 가끔 포코폰이 V30보다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좌 : V30 / 우 : 포코폰)

인물모드는 포커스 잡은 물체의 일부도 아웃포커싱 잡아버리기도 해서 정말 대비가 뚜렷한 배경이 아니면 조금 사용하기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듀얼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위해 추가한 느낌이 더 강하다.

전면 셀피 카메라 성능도 생각보다 쓸만하다. 스펙시트상 해상도가 높아서 비교적 사진이 선명하게 잘 나오고 자체적인 뷰티 모드 기능도 쓸만해서 나름 셀카 촬영하기에는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촬영 시에는 OIS 기능이 없어서 많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소프트웨어에서 흔들림을 후보정하는 EIS (Electronic Image Stabilization) 기능이 괜찮아서 걸어 다니면서 영상을 찍어도 심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영상의 해상도가 1080p 30FPS가 한계이기 때문에 유튜브용 영상을 촬영하는데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 자글자글한건 GIF로 변환해서입니다. 카메라 흔들림만 평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대한 독특한 단점을 짚고 넘어가 보자. 먼저 촬영용 소프트박스를 켜놓은 광량이 과도한 환경에서는 화이트밸런스가 엉망이 돼버린다는 점이다. 수동모드로 화이트밸런스를 고정하고 찍으면 괜찮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포코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좌측 하단에 포코폰 로고 워터마크가 남는데, 설정으로 끌 수는 있지만 도대체 이걸 왜 기본 옵션으로 활성화해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포코폰 F1은 안면인식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기능이 있지만 현재 소프트웨어 버그 때문에 지역 설정을 홍콩으로 해두지 않으면 애초에 설정 메뉴에 안면인식 설정 항목이 뜨지 않아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안면인식 기능을 꼭 쓰고 싶다면 지역 설정을 홍콩으로 하면 사용은 가능하다.

[ 5. 벤치마크 & 발열 ]

성능은 현재 제일 최상위 AP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벤치마크 점수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자. 참고로 모든 벤치마크는 폰을 실사용할 때 사용하는 모든 앱을 설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사실상 최신 스마트폰인 LG G7이나 갤럭시 S9보다도 점수가 높게 나왔다. 성능으로는 사실상 몇몇 기종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중국산 스마트폰들이 Antutu 점수가 높게 나오게 조작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Geekbench 점수도 거의 최상위급인 걸 봐서는 실제로 성능이 우월한 게 맞긴 하다.

스트레스 테스트 도중 후면 카메라 좌측 부위가 가장 뜨겁게 느껴졌고, 최고 42.7도로 측정됐다. 손으로 만졌을 때 약간 따뜻하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놀라운 점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빠른 속도로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포코폰 F1은 발열 해소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내부에 수랭식 히트파이프가 장착돼있다고 한다. 수랭식이라 해서 특별한 설계는 아니고, 단순히 열이 주로 발생하는 AP에 액체가 봉인된 히트파이프를 달아준 것이다.

이 때문에 열이 발생하면 액체와 히트파이프를 통해 휴대폰 본체에 열을 골고루 분산시켜서 빠르게 식힐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기존에 히트파이프가 없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특정 한 부분만 유난히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AP에서 대부분의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구조이지만 이로 인해 체감이 될 정도로 발열 관리가 잘 되는 것이 느껴진다.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돌려도 안정적인 온도와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발열 해소 성능이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는 수신 감도나 거리가 매우 좋게 느껴졌지만 벤치마크에서는 불안정한 결과를 보였다. 물론 공유기의 신호 상태나 타 기기와 혼선도 고려해야겠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다른 스마트폰은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포코폰 F1의 와이파이가 조금 불안정한 것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얼마 전에 출시했던 샤오미의 홍미노트5을 리뷰할 때에도 동일하게 보였던 증상이다.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하드웨어 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나름 종특이지 않을까 의심해볼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벤치마크를 돌려보기 전에는 평소에 유튜브 보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이런 증상을 전혀 체감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 6. 일상사용 & 게이밍 ]

당연하겠지만 이 정도 사양이면 일상적인 사용이나 게이밍 모두 거의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작년에 스냅드래곤835 기반 스마트폰들도 엄청 빠르다는 느낌이었는데, 앱 로딩이나 전환이 더 부드러워졌다는 게 체감이 될 정도다.

넉넉한 램 덕분인지 앱 리프레시도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들도 1분 만에 앱 리프레시가 돼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부분은 칭찬해줘야 할 것 같다.

USB-C 케이블을 통한 파일 전송은 약 22~25MB/sec로 측정됐는데, 연결 인터페이스가 USB 2.0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이지만 대용량 파일을 수시로 복사할 것이 아니라면 불편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게임은 나름 고사양을 요구하는 검은사막이나 배틀그라운드도 모든 옵션을 최대로 올려도 프레임 하락 없이 매우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했다. 게임을 연속해서 30분 돌리면 CPU 내부 온도가 조금씩 오르다가 44~45℃ 정도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두껍게 설계돼서인지 발열도 매우 만족스럽게 잘 처리해낸다. 게이밍 용도로 포코폰 F1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시 한가지 단점이라면 노치 때문에 화면의 일부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노치를 비활성화해도 화면이 그냥 잘린 상태로 출력되기 때문에 컨트롤하는데 큰 지장이 있다.

서드파티 앱을 통해서 어떻게 조절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순정 상태에서는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래서 노치가 정말 싫다…)

[ 7. UI & 사용성 ]

인터페이스가 POCO UI라고는 하지만 그냥 기존 샤오미의 MiUI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MiUI는 나름 유용한 기능들도 많고 앱마다 세부적인 권한 설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사용하기 매우 불편해진다. (권한 설정 때문에 카톡 알림이 제대로 뜨지 않는 증상 등…)

MiUI의 기능과 권한 설정에 관한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도록 하자.

[링크] MiUI 설정하는 법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기기의 설정을 세부적으로 건드리는 것을 귀찮아하고 새 폰을 받으면 그냥 앱만 설치하고 사용하길 원하는 성향일 경우 POCO UI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 선물용으로는 매우 부적합하다)

샤오미의 테마숍을 이용해서 인터페이스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모방한 저급한 테마도 많지만 나름 이쁘고 독창적인 테마도 많으니 입맛에 맞게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반적인 UI와 사용성은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POCO UI에서는 기존 MiUI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몇 가지 버그와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띄긴 했다.

가장 먼저 노치로 인해 상단 바 공간이 부족해져서인지 배터리 % 표시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드파티 앱을 깔아서 해결할 수 있지만 UI 그래픽을 조금만 수정하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그냥 “좁으니까 % 표시 옵션은 빼버리자”라는 게으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아이폰X도 기본적으로 배터리 % 표시를 안 해주는데, “애플이 하니까 우리도 괜찮겠지”라는 마인드가 엿보이는 것 같다.

노치를 비활성화하면 상단의 상태 바를 조금 넓게 활용하도록 UI 설정이 가능해져야 하는데, 그냥 노치 좌~우측의 상단 바를 까만색으로 처리하는 것 외의 기능이 없다. 되게 사소한 불만일 수 있지만 노치를 사용할 거면 인터페이스를 알맞게 짜야 되는데 그냥 최신 유행만 따라 하고 UI에 대한 전반적인 고민이 없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다. (위의 배틀그라운드 화면 잘리는 부분도 비슷한 맥락)

그리고 지역 설정에 따라 안면인식 기능이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번역이 이상하게 된 부분들이 보인다거나 하는 사소한 버그들도 눈에 띈다.

(18.09.23 추가 : zezewhdgur님의 댓글)

업데이트되면서 배터리% 표시, 배그 화면잘림, 이어폰, 화면터치밀림 등등 개선된다고하네요.

그리고 한동안 Always On Display(AOD)가 지원되는 스마트폰만 사용하다 보니 대기모드 상태에서 항상 시계가 떠있지 않는 게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AOD가 배터리만 잡아먹는 기능이라 생각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다.

AOD가 없다 보니 알림 LED의 유무도 중요한데, 특이하게도 폰의 하단에 있다. 노치도 제법 커서 상단에 충분히 넣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다. 알림 LED 자체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주 보는 사람들은 익숙해지기 위해서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의 코너 곡률도 너무 과도한 느낌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공간을 잡아먹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노치를 끄면 상단과 하단의 코너 곡률이 다르다는 것도 매우 성의 없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소한 부분들 하나하나가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가장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금융 및 은행 앱은 모두 이상 없이 잘 실행된다. 개인적으로 이전 샤오미 스마트폰을 1년 넘게 사용하면서 금융 앱을 사용하면서 보안 문제를 겪은 일은 없었기 때문에 포코폰 F1에서도 별다른 걱정 없이 사용했었지만, 중국 기기의 보안을 신뢰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다.

[ 8. 배터리 & 충전 ]

성능과 더불어 배터리는 포코폰 F1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유심을 장착해서 평소에 실사용하는 패턴으로 화면 밝기 80~100%로 사용했을 때 화면 켜짐 시간은 최소 7시간 이상은 넉넉하게 확보된다. 조금만 아껴서 쓴다면 8시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 폰을 충전하고 나가면 잠들기 전에 다시 충전해야 하는 경우는 없었다. (하루 종일 게임이나 유튜브를 틀어놓는다면 부족할 수 있다)

충전은 대용량 4,000mAh 배터리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편이다.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하는데, 동봉된 정품 충전기로 배터리 20%에서 96%까지 충전시키는데 1시간 18분이 걸렸다. 특히 50% 이하일 때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충전되는데, 급하게 충전해야 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똑같은 퀄컴 퀵차지 3.0 지원 충전기라 하더라도 포코폰 F1은 충전기와 충전선을 조금 가린다는 것이다. V30에서는 문제없이 퀵차지가 발동하는 충전기와 충전선을 사용해도 가끔 포코폰 F1에 연결하면 표준 5V 2A 규격의 속도로 충전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별도의 충전기를 사용해서 충전하려고 할 때에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후면 패널이 플라스틱이니 조금만 신경 써줬으면 추가해줄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성능을 확보하려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 9. 가격 & 총평 ]

제일 기본 사양이 램 6GB에 저장 용량 64GB이다. 사실 마이크로 SD 카드로 용량 확장도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사양이다. 기본 사양의 출시 가격은 약 32만 원인데, 국내에 반입하려면 최소 34만 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40만 원 이하에 스냅드래곤845 AP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원가절감의 흔적이 분명 보이지만, 기기에 설계적인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AP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뽑아낼 정도로 발열 관리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잘 돼있다.

언제나 강조하지만 “가성비” 제품을 만들 때에는 확실하게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과감하게 뺄 부분을 빼는 결정이 쉽지 않은데, 샤오미는 지금까지 수많은 가성비 제품을 만들어오면서 쌓인 노하우를 이번 포코폰 F1에서 잘 발휘한 것 같다.

위에 언급한 수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용납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된다면 포코폰 F1은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100만 원이 넘는 최고가 스마트폰에 비하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지만 30~40만 원에서는 앞으로 다시는 보기 힘들 성능이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 Oneplus도 점점 세대를 거듭하면서 가격이 서서히 오른 점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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