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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니트로5 AN515-54 리뷰 – 절치부심 환골탈태

8세대 게이밍 노트북 중 가성비로 유명했던 에이서의 니트로5 시리즈. 과연 9세대 모델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에이서의 니트로5 시리즈는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으로 유명한 모델이었습니다. 특히 최저 사양 모델의 경우 60~70만원 부터 시작할 정도였으니 어지간한 저전력 울트라북보다 저렴한 수준이었죠.

물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스펙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니트로5 시리즈는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한 이들에게 한줄기의 빛과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출시한 9세대 인텔 CPU와 GTX 1600번 시리즈로 무장한 2019년형 니트로5는 과연 이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좋아요 : 디스플레이 / 사운드 / 확장성

애매해요 : 가격 / 포트구성 / 트랙패드

싫어요 : 키보드 / 디자인 / 내구성

한줄평 :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가격도…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니트로5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스펙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리뷰하게 된 모델은 최상위 i7-9750H / GTX 1660Ti / 144Hz 디스플레이 제품이라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펙시트로만 보면 단순히 CPU와 GPU 세대 교체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전 세대의 니트로5 모델보다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오른 것이 눈에 띄네요.

그렇다면 과연 오른 가격만큼 마감, 발열, 디스플레이와 같은 부가적인 스펙에서의 업그레이드를 느낄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겠죠. 특히 최근에 출시된 가성비 좋은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들의 등장으로 인해 니트로5의 가성비 포지셔닝이 상당히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니트로5의 하위 스펙 모델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제가 사용한 최상위 스펙 모델은 다른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해야 하는 가격대에 진입하게 되니까요.

[ 2-1 외관 & 포트구성 ]

아무리 좋게 봐도 니트로5가 디자인이 이쁜 노트북은 아닙니다. 그나마 이전 세대에서 카본 파이버를 흉내낸 것보다는 많이 개선된 상판 디자인을 보이고 있지만요.

개인적으로 붉은색 계열의 게이밍 노트북 테마 외에도 조금 더 차분한 색상 모델이 있었으면 그나마 가성비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으로도 꽤나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특히 무게가 전작의 2.4kg보다 많이 줄어들어서 델 XPS15 처럼 2.5인치 베이를 없애고 배터리를 확장한 휴대용 워크스테이션 구성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충전 포트가 오른쪽 통풍구에 위치해있어서 충전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 열 배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포트 구성은 약간 아쉽습니다. 썬더볼트 미지원이야 이해할 수 있다 쳐도 USB-A 2.0 포트를 사용한 점이나 SD 카드슬롯의 부재가 조금 불만스럽네요.

물론 니트로5의 최하위 스펙 모델에서는 이런 포트 구성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최상위 모델은 가격이 가격인만큼 보다 충실한 포트 구성을 기대하게 되죠.

니트로5의 스펙 구성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괴리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용 환경에서 문제될만한 포트 구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내구성도 전작에 비해 많이 개선됐습니다. 이전 모델은 힌지가 과도하게 느슨하거나 팜레스트 플라스틱이 지나치게 약하게 느껴졌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그래도 상당히 타협 가능한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된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 태생이 저가형 모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고요.

니트로5의 하판 개봉 작업은 쉬워 보이지만, 대여받은 리뷰 유닛이라 하판을 직접 개봉하지는 못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으로 대체하도록 하죠.

히트파이프와 쿨링팬의 개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걱정입니다. 물론 i5-9300H나 GTX 1650 정도를 식히는 용도로는 무리가 없겠지만 최상위 스펙 모델의 발열도 잘 감당이 될지가 걱정이군요.

별도의 soDIMM 램 슬롯과 넉넉한 저장소 확장 공간은 니트로5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개의 m.2슬롯과 추가 2.5인치 베이를 잘 활용하면 데스크탑 부럽지 않은 저장 용량으로 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 3. 키보드 & 트랙패드 ]

키보드 품질은 조금 기대 이하입니다. 물론 니트로5가 이런 세부적인 스펙까지 챙기는 프리미엄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요.

키 눌림도 살짝 밋밋하고 키캡의 마감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백라이트도 붉은색 옵션밖에 없어서 게임 외의 용도로 노트북을 쓰고자 할 때 상당히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타건감이나 키캡 디자인은 그나마 타협이 가능해도, 키보드 배열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가장 자주 사용할만한 Fn+F1~F2는 아예 아무런 기능이 할당되어 있지 않고, 전원 버튼이 넘버패드에 섞여 있어서 조작하는 중에 실수로 누르는 일이 생기는 등, 사소한 불만사항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좌측 Tab / CapsLock / Shift 키의 크기가 작아서 키보드 배열이 비정상적으로 왼쪽으로 치우쳐버려서 오타가 자주 났습니다. (“ㄴ”을 치려고 하는데 “ㅁ”이 쳐지는 등…)

그리고 키보드의 위치 때문에 트랙패드도 비정상적으로 좌측으로 쏠려있습니다. 물론 너버패드가 있는 노트북에서는 트랙패드가 조금 왼쪽으로 치우쳐지는 경향이 있지만 니트로5는 조금 심하네요. 분명히 트랙패드로 좌클릭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우클릭이 발동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전 니트로5 모델은 트랙패드의 감도나 팜리젝션 기능이 너무 좋지 않아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트랙패드의 성능 자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위치만 제대로 잡혀있었다면 아무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

니트로5의 고급형 모델에 장착된 144Hz IPS 디스플레이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색상 재현력이나 최대 밝기, 시인성 모두 뛰어납니다. 저반사 패널이라 야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네요.

하위 60Hz 패널은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전에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디스플레이 성능만 놓고 보자면 200만원 이상의 고급 게이밍 노트북에 장착되는 패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베젤이 조금 넓다는 것은 단점이긴 하지만, 그나마 작년 모델에 비해서 조금 얇아진 것입니다.

사운드 역시 이전 모델에 비해 대폭 개선됐습니다. 물론 대부분 노트북들처럼 베이스가 부족하긴 했지만, 중음과 고음은 깔끔하게 잘 잡아냈고, 최대 음량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을 할 때에는 특별히 헤드폰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네요.

[ 5. 성능 & 발열 ]

사실 인텔의 8세대와 9세대 CPU는 스펙시트만 보더라도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동일한 공정의 CPU에서 단순히 클럭만 올린 형태인데, 문제는 애초에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발열 때문에 지속적으로 최대 클럭으로 구동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노트북의 CPU가 8세대냐 9세대냐 보다는 발열 제어가 얼마나 잘 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최대 클럭에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겠죠.

위에 내부구조를 확인할 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발열관리가 제법 안정적이었습니다. 벤치마크 자료를 보면 CPU에 전력제한이 걸려있어서 i7-9750H의 최대 성능을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CPU 점유율 100% 상태에서도 70℃ 이하로 유지가 가능했네요.

벤치마크 결과는 나쁘지는 않지만, 전력제한이 걸리지 않고 발열제어 성능이 더 좋은 8세대 노트북들이 오히려 더 좋은 벤치마크 점수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니트로5의 장점은 극한의 성능보다는 안정성에 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i7-9750H와 GTX 1660Ti 조합은 가벼운 인터넷, 문서 작업 용도로는 차고 넘치는 스펙이고, 동영상 편집이나 최신 고사양 게임도 충분히 구동 가능한 수준입니다.

배틀그라운드, 위쳐3, 앤썸과 같은 최신 고사양 게임도 그래픽 상당히 높은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60FPS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리뷰에 사용된 모델의 램이 8GB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램 업그레이드 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구동 시 표면 온도는 제법 올라가지만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노트북이 최대 성능으로 구동할 때 팬 소음은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네요.

여러모로 니트로5의 겉모양은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내부 발열 구조나 팬 커브, 확장성 등을 감안하면 저렴한 워크스테이션의 포지셔닝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6. 배터리 ]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애초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물건이기 때문이죠.

니트로5도 배터리 지속시간이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 부분 역시 작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밝기 250nits 정도로 설정하고 가벼운 작업 위주로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4시간 정도 버텨주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급할 때에는 잠시 충전 케이블을 분리하고 잠깐씩 사용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충전속도 역시 매우 빠릅니다. 1시간 동안 14%에서 86%까지 충전이 되기 때문에 급하게 충전할 일이 있을 때 유용할 것 같네요.

충전기를 연결하고 사용할 때 배터리 수명 보존을 위한 충전 제한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USB-C 단자를 통한 PD 충전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에서 공통적인 사항이라 특별히 단점이라 하긴 애매하지만요.

니트로5의 상황별 대략적인 전력 소모량은 아래의 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고사양 벤치마크를 돌리는 중에 최대 소모 전력은 160~170W 정도로 측정됐기 때문에 180W 충전기로 간신히 전력 수급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절전 대기 충전 중 일상 사용 게이밍
1 W
51 W
43W
162 W

충전기의 크기와 무게는 상시 휴대하고 다니기 살짝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니트로5를 자주 들고 다닐 계획이라면 백팩은 필수일 것 같네요.

[ 7. 총평 ]​

작년의 8세대 니트로5 시리즈는 내구성, 마감, 사운드, 배터리, 디스플레이와 같은 부가적인 부분들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 대신에 업계에서 거의 최저가 수준의 가격에서 강력한 45W H-프로세서 노트북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실한 매력 포인트가 있었죠.

2019년 신규 니트로5 모델은 이러한 전작들의 단점들이 대폭 개선돼서 사용성이 많이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와 덩달아 전반적인 가격대도 올라버려서 독보적인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기에는 많이 애매해진 느낌인요.

애초에 니트로7이라는 상위 모델이 존재하는 만큼 니트로5는 어떤 식으로든 저렴한 가격만큼은 고수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듭니다. 특히 저가형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들이 치고 올라오는 요즘같은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고 2019년 에이서 니트로5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성능을 택하는 컨셉이었다면, 이제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과 사용성 모두를 잡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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