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에이서 스위프트5 SF514 – 15인치보다 좋은 14인치

작년 12월에 에이서의 스위프트 5 15인체 모델의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LG 그램처럼 1kg 이하의 가벼운 무게, 15인치의 대화면,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녀석이었죠.

이번에 진행하는 14인치 스위프트 5 모델 역시 초경량, 가성비, 터치 디스플레이와 같은 컨셉은 동일하기 때문에 리뷰에 쓸 내용이 없을까봐 조금 걱정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스위프트 5의 14인치, 15인치 모델이 단순히 디스플레이 크기 외에도 다른 부분들이 제법 있어서 꽤나 의미가 있는 비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좋아요 : 가격 / 무게 / 디스플레이

애매해요 : 디자인 / 키보드 / 포트 구성

싫어요 : 배터리 / 램 용량

주 타깃층 :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지만 그램은 비싸다고 느껴질 때

한 줄 결론 : 짧은 배터리만 아니면 정말 잘 만든 모델

** 글이 길어서 읽기 부담스러우시면 밑줄 친 부분만 읽고 넘어가세요 **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스펙 구성 자체는 15인치 모델 스위프트 5와 동일합니다. 동일한 스펙의 LG 그램보다 약 20만 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지만 예산이 빡빡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제품이죠.

특히 모델명 복잡하기로 유명한 그램 시리즈와 비교하면 단순히 i5. i7 두 가지 모델만 있어서 선택하기도 훨씬 편하다는 것도 나름 장점입니다.

15인치 스위프트 5를 리뷰할 때에도 궁금했던 점이지만, 램이 모두 온보드 형식이라 별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데 16GB 램 모델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초경량 울트라북으로 무거운 작업을 돌리는 일은 자주 없기 때문에 8GB 램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조금 슬프군요.

무게나 터치 디스플레이 지원이 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상당히 정석적인 울트라북 스펙시트라 봐도 무방합니다. 저도 이제는 i5-8265U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이 조합된 노트북의 벤치마크는 지겨울 정도니까요…

[ 2-1. 외관 & 포트구성 ]

전반적인 디자인은 15인치 모델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15인치 모델은 실버 색상으로 리뷰했는데, 이번에는 블루 색상이군요. 개인적으로 색상은 블루가 나은 것 같습니다.

힌지가 금색 도금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키보드, 트랙패드, 상/하판이 모두 같은 색으로 통일된 무난한 디자인입니다. 단, 디스플레이 베젤은 15인치 모델에 비해서 살짝 두꺼운 것 같네요.

경량화를 위해서 노트북은 마그네슘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마그네슘 재질의 촉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심하기 갈리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 같네요. 참고로 서피스 프로, LG 그램도 마그네슘 재질이기 때문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트 구성도 평범합니다. 모든 포트가 오른쪽에 집중되어 있고 왼쪽에는 간단히 오디오잭과 켄싱턴락만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트가 오른쪽에 몰린 이유는 내부 메인보드 구조 때문인데, 15인치 스위프트 5 모델과 마찬가지로 메인보드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단, 15인치 모델은 메인보드와 포트들이 왼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네요.

USB-A 포트 2개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타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USB-C 포트가 썬더볼트 지원이 안 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기대하기 힘든 스펙이죠.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개인적인 체감으로 마그네슘 재질은 알루미늄보다 긁힘에 약하고 잘 휘지만 탄성이 강해서 낙하 충격에는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스위프트 5도 경량화된 마그네슘 노트북이기 때문에 상판이나 키보드 주변부에 힘을 주면 많이 눌러지는 편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거나 가방 안에서 심하게 눌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한 손으로 노트북을 여는 것은 불가능한 대신 힌지 고정력은 좋습니다. 터치가 가능한 모델이라 디스플레이를 만질 때 힌지가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보이네요.

일부 힌지 고정이 약한 노트북들은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 힌지가 뒤로 조금씩 젖혀지는 경우도 제법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오히려 힌지가 다소 뻑뻑한 것은 장점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대여 제품이라 하판 개봉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엑스레이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15인치 모델과 마찬가지로 메인보드와 주요 부품을 최대한 몰아넣어서 부피를 줄였고, 일부 공간은 아예 비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간 효율은 15인치 모델에 비해 좋아졌지만, 여전히 비어있는 공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조금 더 무거워져도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뭔가 “가벼운 노트북” 타이틀을 위해서 무리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15인치 모델은 SSD도 온보드 형식이었던 것에 비해 14인치 모델은 m.2 SSD 슬롯이 2개 있는 것이 비교적 큰 장점입니다. 필요할 경우 고용량 SSD 2개를 장착해서 RAID 구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3. 키보드 & 트랙패드 ]

키보드의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1kg 이하의 경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울트라북들과 비교해도 키 트래블이나 키감이 특별히 뒤처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에이서 노트북들은 공통적으로 키보드의 배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향키 사이즈가 작은 것은 이해하지만, 벼로 옆에 PgUp/PgDn 키가 있는 것은 심하게 불편합니다. 쓸데없이 볼륨과 디스플레이 밝기 버튼이 펑션으로 화살표 키에 들어가 있고 상단의 F1, F2 펑션은 비어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인 것 같네요.

그리고 펑션락 단축키가 없어서 해당 설정을 위해서는 바이오스에 진입을 해야 한다든지, 전원 버튼이 백스페이스 바로 위에 있어서 실수로 누르면 절전 모드로 진입해버린다든지 하는 사소한 불편 사항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 하지만 키보드 백라이트도 지원합니다. 밝기 단계는 조절은 안되지만 어차피 전 백라이트를 켜야 되는 상황에서는 최대 밝기로 사용하는 편이라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네요.

트랙패드 성능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모든 윈도우 제스처들을 사용할 수 있고, 트랙패드의 크기도 제법 넉넉합니다. 특히 클릭 감도나 소리는 매우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문인식 센서는 문제없이 잘 작동했습니다.

[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

디스플레이는 첫눈에 보면 매우 밝고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색상 재현력을 측정해보면 sRGB 100%에 근접하기 때문에 색감이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색상 재현력이 낮은 디스플레이들이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주황색과 빨간색 사이의 색상을 잘 구분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유광 패널이라 색감이 선명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반사가 심하고 밝은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매트 패널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지문방지 필름을 부착하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의외로 최대 밝기가 250nits로 조금 낮게 측정됐는데, 눈으로만 봤을 때에는 300nits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을 정도로 측정값에 비해 시인성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 밝기는 300nits 이상을 선호하는데도 실사용 환경에서 밝기 때문에 불만이 생겼던 적은 없었습니다.

15인치 모델과 마찬가지로 터치 디스플레이라서 간단한 조작은 굳이 트랙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일반 노트북에서 터치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전 터치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서 은근 없으면 조금 아쉽더군요.

스피커는 최대 볼륨과 베이스 표현력 부족이 많이 느껴지지만, 초경량 노트북들에서는 애초에 스피커 성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가볍게 영상 시청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불편할 일은 없겠지만, 기분 좋게 음악 감상을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드네요.

[ 5. 성능 & 발열 ]

i5-8265U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이 조합된 노트북의 용도는 뚜렷합니다. 인터넷, 문사 작업, 영상 시청과 같은 가벼운 작업은 문제없지만 영상 편집, 게임과 같이 그래픽 성능이 많이 필요한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죠.

스위프트 5도 당연히 해당 용도로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일한 CPU를 사용하는 15인치 모델에 비해 성능이나 발열 제어 능력이 훨씬 좋게 측정이 돼서 조금 놀랐었네요. 해당 부분에 대한 세부 벤치마크 내역과 해석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상대적으로 발열 제어가 잘 되기 때문에 15인치 모델보다 14인치가 체감 성능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15.6인치 디스플레이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14인치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네요.

물론 보다 발열 제어가 잘 되는 울트라북들도 많지만, 초경량 모델 중에서는 발열 제어가 썩 나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한 노트북은 아니지만, 사양 타협을 조금 한다면 가벼운 게임 정도는 실행이 가능합니다. 롤, 스타크래프트, 하스스톤 정도는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나 벤치마크 중에는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지만, 35dB 이내로 조용하게 들렸습니다.

[ 6. 배터리 ]

배터리는 스위프트 5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애초에 노트북의 경량화를 위해서 배터리의 크기와 용량이 많이 희생됐죠. (36Wh)

제가 화면 밝기 80%로 가벼운 블로그 포스팅, 인터넷 작업만 할 경우 5시간 정도밖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문서용 울트라북은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소 6시간 이상은 되어야 충전기 없이 안심하고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충전기가 작고 가볍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항상 충전기를 같이 휴대하더라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네요. 특히 USB-C PD 충전이 지원되기 때문에 충전 방식은 취향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끔 PD 충전기의 규격에 따라 충전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전 “PD Boy”라는 45W PD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문제없이 충전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D 충전기는 LG 그램17 구매할 때 증정 받았습니다.)

동봉된 45W 충전기를 사용해서 충전할 경우 배터리 8%에서 9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 반 정도 소요됐습니다. 충전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가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7. 총평 ]

애초에 신형 스위프트 5 모델의 컨셉은 명확했습니다. LG 그램과 같이 가벼운 울트라북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보는 것이었죠. 확실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5인치 스위프트 5 모델을 리뷰할 때 단점으로 지적했던 부분 중 “발열 제어 성능”과 SSD 슬롯 구성이었는데, 14인치 모델에서는 이런 단점들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배터리 용량과 램 확장성은 여전히 아쉽지만, 해당 부분에 대해 감수할 의향만 있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과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닌 1kg 이하 초경량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노트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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