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HP 스펙터 X360 (2018) – 다재다능한 울트라북

[ 리뷰 구성 ]

1. 서론

2. 스펙

3. 외관

4. 디스플레이

5. 키보드 & 트랙패드

6. 벤치마크 & 성능

7. 발열

8. 사운드

9. 배터리

10. 연결성 & 포트 성능

11. 내구도 & 수리 용이성

12. 사용성 & 총평

 

좋아요 : 디자인, 배터리, 포트 구성, 다재다능함

애매해요 : 트랙패드, 힌지, 스타일러스 펜

싫어요 : 내구도, 발열, 전면 카메라

[ 서론 ]

십수 년 동안 휴대용 컴퓨터와 노트북은 동의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와 레노버의 요가 시리즈를 필두로 태블릿과 노트북의 용도를 동시에 수행하는 2in1 제품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서피스 계열은 키보드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중시형, 요가 계열은 일반적인 노트북 형태에서 디스플레이를 360도까지 접어서 사용할 수 있게 된 노트북 중시형 제품이다.

프린터로 유명한 HP에서 만든 스펙터 X360 시리즈 역시 이름답게 화면이 360도 접히는 요가 계열의 2in1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필자도 2017년 초반에 출시된 인텔 7세대 CPU의 스펙터 X360을 사용했는데, 8세대 CPU가 너무 많이 업그레이드돼서 나오는 바람에 2018년 버전으로 교체해서 사용 중이다. 스펙터 X360 모델만 1년 반 동안 거의 매일 사용했기 때문에 나름 디테일한 리뷰가 될 것 같다. (길이도 그만큼 길어질 거 같지만… 게사장의 “긴” 리뷰 아닌가?)

[ 스펙 ]

위에 언급했다시피 인텔의 8세대 CPU는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아키텍처나 공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물리적인 코어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로 인해 멀티 코어 성능에서 큰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던 울트라북용 U 프로세서도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7세대와 8세대를 모두 사용해본 결과, 실제로 체감 성능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필자는 선더볼트 포트를 통해 외장 그래픽카드(eGPU)를 사용해서 노트북을 게이밍 용도로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CPU에서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eGPU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 외관 ]

색상은 다크 애쉬, 실버, 로즈 골드가 있는데, 국내에는 로즈 골드를 구할 수 없다. 색상은 취향이지만, 대다수가 다크 애쉬 색상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로즈 골드를 원할 경우 직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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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애쉬는 골드와 다크 그레이가 잘 어우러져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주변에서 노트북 이쁘다는 소리를 가끔 들을 수 있을 정도.

고급 울트라북의 트렌드를 따라서 몸체가 모두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재질의 디자인에서 놓치기 쉬운 도장이나 코너 마감도 흠잡을 것 없이 만족스럽다. 로고 배치나 폰트 역시 디자인에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힌지 부분이 동글동글한 2017년 모델보다 조금 더 각진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변화이다.

디스플레이 뒷면의 알루미늄 상판은 힘을 주면 조금씩 눌리지만 키보드가 있는 하판은 빠르게 타이핑할 때에도 전혀 흔들림이나 움직임이 없다. 이 부분은 후술할 내구성 부분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자.

작은 힌지 2개로 모니터가 하판에 부착된 형태이기 때문에 힌지 고정력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디스플레이가 뒤로 넘어가거나 할 정도는 아니지만 모니터를 터치하면 상판이 생각보다 많이 흔들린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 모드에서 화면 터치할 일이 있으면 다른 손으로 상판을 살짝 잡아줘야 안정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 손가락으로 노트북을 여는 것은 절반 정도까지만 가능하다. 30도 정도까지는 한 손가락으로 열리다가 이후에는 힌지 고정력 때문인지 두 손으로 열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은근 이 부분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

[ 디스플레이 ]

스펙터 X360의 디스플레이는 터치와 N-Trig 펜을 지원한다. 미국에는 4K 해상도 버전이 있지만 국내에는 FHD 해상도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13.3인치 디스플레이에서 4K의 해상도 차이를 느끼기 힘들고 배터리만 더 닳는 요소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좌/우 베젤은 얇은 편이지만 상/하단 베젤은 동급 노트북에 비해 조금 두꺼운 편이다. 하지만 막상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대에는 베젤이 조금 있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화면은 글로시 패널이라 밝은 환경에서는 반사광이 거슬릴 수 있다. 스펙상 화면 최대 밝기는 300 nit인데, 해가 쨍쨍한 날에는 야외에서 사용하기 조금 불편한 수준이다. 실내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밝기이다. 99% sRGB 색상 재현력의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사진 편집용으로 사용해도 색상이 이상하게 보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터치 감도에는 불만 없다. 화면의 구석 터치나 제스처 모션도 문제없이 잘 인식한다. 다만 위에 언급했다시피 노트북 모드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상판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아쉽다.

N-Trig 스타일러스 펜은… 많이 아쉽다. 필자가 악필인 것도 있지만 세세한 필기를 하기에는 펜의 감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간단한 메모나 PDF 표기 용도로는 충분하지만 강의 필기를 100% 이것만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1024필압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펜 팁의 질감 문제인 것 같다. 팁이 지나치게 미끄럽기 때문에 일반적인 종이와는 너무 질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서피스프로의 N-Trig 펜은 4096필압이라는 점도 있지만 펜 팁에 약간의 마찰력이 있어서인지 가벼운 필기 용도로 사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 키보드 & 트랙패드 ]

키 트래블이 1.3mm 밖에 안되지만, 예상외로 키감이 매우 좋다. 타이핑할 때 촉각적인 피드백도 확실하고 소리도 지나치게 크지 않으면서도 심심할 정도로 조용하지는 않다. 우측 열에 Home/Pg Up/Pg Dn/End 버튼이 별도로 있어서 처음에 어색할 수 있지만 금방 적응된다. 오히려 Fn+화살표 키 안 눌러도 돼서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 본 리뷰도 스펙터 X360으로 타이핑 중이다. (직구 버전이라 한글 각인이 없다)

트랙패드도 제법 넓고 촉감도 좋지만, 시냅틱스 드라이버를 사용하다 보니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한 델 XPS 노트북들의 트랙패드보다 감도가 미세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옆에 두 노트북을 두고 바로 비교해야 느껴질 정도이다. 마찬가지로 본 리뷰도 마우스 연결 없이 스펙터 X360의 트랙패드와 터치를 활용해서 작성 중이다. 클릭할 때 소리가 다소 큰 것은 조금 단점.

[ 벤치마크 & 성능 ]

** 벤치마크 보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 **

순간속도 빠름 / 오래동안 CPU 사용하는 렌더링 작업은 한계 있음 / 게이밍은 매우 제한적

CPU 성능은 7세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본 모델에는 8세대 i7 8550U 모델인데, 코어가 4개로 늘어나고 순간 부스트 클럭이 제법 높게 올라가서 7세대 게이밍 노트북에 쓰이는 i7 7700HQ와 엇비슷한 순간 속도를 보여줄 정도다.

순간 CPU 속도를 측정한 Geekbench는 오히려 7700HQ 보다 높게 나오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7700HQ = 12873점) 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테스트하는 Cinebench는 7700HQ의 728점보다 많이 낮은 497점을 기록했다. 저전력 프로세서가 오랫동안 터보 클럭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15W 급 U 프로세서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45W 급 HQ 프로세서와 견줄만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 인상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게이밍 성능 측정에 많이 사용되는 3D Mark 벤치마크 점수는 아래와 같다. 사실상 벤치마크를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 점수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뒤에 첨부된 게이밍 영상을 보고 “이 정도 점수면 이 정도 게이밍 성능이구나” 정도로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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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디아블로3, X-COM 1편, 툼레이더와 같은 게임들은 720p 해상도 최저 사양으로 플레이 가능할 정도이고 하스스톤과 LOL은 1080p 해상도 보통~높음 옵션으로 플레이 가능했다. 오버와치는 없어서 테스트 못해봤지만 720p 낮은 설정으로 50프레임 이상 나온다고 한다. 배틀그라운드는 그냥 시도도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참고로 위의 2분 42초짜리 영상 인코딩하는데 5분 정도 걸렸다. 아무리 8세대고 i7이라 해도 15W 저전력 U 프로세서로는 인코딩이나 게이밍 같은 무리한 작업은 힘들다고 보면 된다. 프로세서의 용도와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이 필요한 성능을 충족하는지는 꼭 여러 번 고민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작업을 해도 반응이 빠른 편이고 다소 과도한 멀티태스킹도 문제없이 해낸다. 가끔 멀티태스킹에 버거워하던 7세대 U 프로세서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 발열 ]

8세대 U 시리즈 프로세서의 핵심은 발열제어다. 물리적인 코어가 늘어나서 성능이 많이 향상된 만큼 발산되는 열도 많아진 것이다. 대부분 U 프로세서가 장착된 울트라북들은 내부 공간 제약 때문에 냉각용 팬을 1개만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8세대 U 프로세서 울트라북에는 대부분 제조사가 냉각용 팬을 2개씩 장착한 것을 봐도 발열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LG 그램 2018이 유일하게 8세대로 오면서 팬 1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스펙터 X360은 하판에서 공기가 유입되고 힌지 뒤편으로 뜨거운 열이 배출되는 구조이다. 사용할 때 해당 부분이 막히지 않도록 조심하자.

이렇게 발열에 신경 쓴 모습을 보이지만 약간 아쉽게도 시스템 냉각 정책이 다소 보수적이다. CPU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스로틀링은 보통 70~80℃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숙성 때문인지 팬이 빠르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디오 인코딩과 같은 지속적인 부하가 걸리는 작업에는 제법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저하가 느껴진다.

가벼운 작업에는 CPU의 최대 터보 부스트인 3.8GHz 부근에서 잘 유지되는데, 인코딩 작업같이 CPU 성능을 100%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온도가 80℃로 올라갈 때마다 클럭을 한 단계씩 낮춰서 결국 기본 클럭 이하인 1.5~1.7GHz에서 발열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최대 터보 클럭으로 돌리려는 건 욕심이지만 2.2GHz 정도는 유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울트라북에서는 정숙성도 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다행인 점은 CPU 로드가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도 오래 동인 지속되지만 않는다면 금방 최대 부스트 클럭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요약하자면, 일반 작업 시에는 전혀 발열 문제를 느낄 수 없고, 고사양 작업도 짧은 시간씩만 한다면 문제없지만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장시간 지속하기에는 발열 해소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물론 울트라북에서 그런 걸 바라면 안 되지만 하드웨어상 더 성능을 뽑을 수 있는데도 정숙성 때문에 한계가 걸리는 부분이라 조금 아쉽다. 쿨링팬 속도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향상이 가능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작업 중 가장 뜨겁게 만져지는 곳은 키보드 상단 스피커 정중앙 부분이고 최고 온도는 50.3도까지 기록되었다. 손으로 만지면 뜨겁다고 느낄 정도이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할 때 손으로 만지는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성에 지장이 있지는 않다.

[ 사운드 ]

울트라북 치고는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키보드 상단에 2개, 하판에 2개의 스피커가 각각 있는 쿼드 채널 시스템이라 볼륨감도 풍부하고 노트북을 세우거나 접어도 정면을 향하는 스피커가 최소 2개는 있기 때문에 방향성도 마음에 든다.

울트라북에서 베이스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아예 베이스가 다 씹히는 수준은 아니고 배경에 미약하게 표현되는 정도이다. 음질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별도의 외장 스피커 연결하지 않고도 간단한 음악이나 영화 감상은 불편함 없이 가능할 수준이다.

[ 배터리 ]

요즘은 울트라북도 충전기 없이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시대다. 따라서 일상적인 작업 기준으로 최소 6시간, 이상적으로는 8시간의 작업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펙터 X360은 화면 밝기 75%~100% 사이로 사용하고 클라우드 계정 3개 싱크 된 상태로 웹서핑 + 오피스 + 유튜브 작업을 할 경우 평균적으로 7시간을 버틴다. 화면 밝기를 50%까지 낮추거나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서 노트북 화면을 끄고 사용할 경우 8시간은 무리 없이 버티기 때문에 배터리 부문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위의 내부 구조 사진에도 보이겠지만, 본체 크기 대비 배터리 크기가 어마 무시하다. 용량도 60.9Wh인데, 일반적인 13인치 울트라북 평균 배터리 용량이 45~50Wh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큰 편이다.

정품 배터리 충전기도 65W 규격이라서 1시간이면 0%에서 90%까지 충전된다. 마지막 91~100%는 배터리 수명을 위해 천천히 충전된다.

[ 연결성 & 포트 성능 ]

와이파이 성능은 좋은 편이다. 최대 속도도 빠른 편이고 5GHz 와이파이 신호 감도도 제법 멀리까지 잘 잡힌다. 모든 리뷰와 동일하게 공유기 앞에서 5회 / 거실 건너편의 침실에서 5회 측정한 값으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내장 NVMe SSD 속도는 동급 내에서 평균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NVMe SSD 자체가 워낙 고성능이기 때문에 일반 HDD나 SATA SSD와 비교하면 엄청 빠른 거긴 하다. 사실 수십 기가바이트 단위의 파일을 수시로 옮길 것만 아니면 SATA SSD로도 충분하긴 하다.

포트 구성 또한 스펙터 X360의 장점 중 하나인데, 최근 울트라북을 더욱 얇게 만들기 위해서 USB-A 포트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도 스펙터 X360에는 USB-A 포트 1개가 남아있어서 동글 없이도 기본적인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2개의 USB-C 포트는 선더볼트 3의 최대 허용 속도인 4레인 PCIe를 지원하기 때문에 선더볼트 외장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선더볼트 3 외장 그래픽 활용에 대한 포스트는 추후에 별도로 하도록 하겠다.

Micro SD카드 리더기는 약간 애매한데, 일반 SD카드 리더기라면 사진 작업할 때 많이 쓰이지만 Micro SD카드를 활용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는 하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외부 출력 단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외부 모니터에 연결하려면 동글을 사용하거나 USB-C 출력이 지원되는 모니터를 사용해야 한다. USB-C 단자를 통한 충전은 위에 언급했다시피 매우 빠른 편이다.

지문인식기나 안면인식 로그인 인식률은 좋은 편이다. 두 방법 모두가 인식이 잘 안돼서 직접 패스워드를 입력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노트북이 바닥에 있을 때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기가 조금 불편하다.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도 지문인식기 사용을 위한 배치이기도 하고 안면인식 로그인 기능이 좋아서 지문인식기를 쓸 일이 자주 없으니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웹캠의 성능은… 그냥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수준으로만 생각하자. 대부분 노트북 웹캠이 그렇듯이 사진 찍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 내구도 & 수리 용이성 ]

내구도는 너무나도 큰 단점이다. 고급화를 위해 본체를 알루미늄으로 가공했는데, 경량화를 위해서인지 이 알루미늄 판이 매우 얇다. 가방에 무거운 물건이 들어있을 경우 눌려서 판이 조금 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필자도 전원 버튼 부위 테두리가 조금 휘어서 뒤 뚜껑을 열고 펴준 적이 있다. 그리고 탈착 가능한 후면 판도 매우 얇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부딪힘에도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콘크리트 벽에 구석을 부딪힌 결과는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내부 자가 정비도 매우 힘든 축에 속하는데, 하판의 고무 스트립을 제거해야 나사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내부에 메인보드가 상판 쪽을 향하고 있어서 메인보드를 100% 분리해내지 않는 이상 서멀 그리스 도포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불만족스럽다. 내부에 자가 교체 가능한 부품은 SSD 정도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안 그래도 발열 문제 때문에 서멀 그리스 재도포하려고 열었다가 많이 당황했었다.

본체 알루미늄이 약한 것도 서러운데, 내부 자가 정비 점수까지 고려하면 해당 부분은 불합격 점수를 주고 싶다.

[ 사용성 & 총평 ]

무엇보다도 2in1 360도 힌지 기능을 본인이 사용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1순위이다. 많은 360도 하이브리드 노트북 중에서 스펙터 X360의 장점은 하이브리드 모드로 사용했을 때의 편의성이다. 요가 시리즈처럼 베젤이 과도하게 얇아서 태블릿 모드로 활용하기 어렵거나, 하이브리드 모드 사용 시 스피커 방향이 애매해지는 사소한 사용상의 불편함을 충분히 고려해서 보완했다는 느낌이 든다.

디자인을 조금 희생해서 베젤도 넓히고, 스피커도 4채널로 달아서 어떤 방향에서 들어도 음질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파지하는 모서리도 최대한 날카롭지 않게 설계해서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의 불편함이 덜하다. 물론 무게가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거치 모드도 생각보다 영상 감상할 때 매우 편하다. 만약 360도 힌지를 자주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현재 시장에 있는 제품 중에 스펙터 X360의 핸들링 느낌을 따라올 노트북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실 노트북 용도로만 사용한다 하더라도 납득할만한 가격인데, 하이브리드 기능까지 달려있으니 칭찬해줄 만한 기기라고 생각한다. 발열과 내구성에 대한 단점만 용납 가능하다면 노트북으로, 하이브리드로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다재다능한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인텔 9세대 프로세서가 곧 나올 예정이라 8세대 기기를 지금 구매하기 애매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졌으니 괜찮은 루트가 있다면 직구를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AS가 걱정된다면… 국내 정식 발매 기기를 사도 HP의 AS는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수준이니 그냥 포기하는 게 낫다. 단, 유상 수리를 받을 때 부품 호환이 되도록 실버나 다크 애쉬 모델을 구매하도록 하자. 로즈 골드는 국내 발매가 되지 않아서 부품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글 각인 없는 자판이라는 점도 고려하길…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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