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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젠북 UX433 – 제로 베젤에 도전하다

이번에 리뷰하는 젠북 UX433은 작년에 8월에 발표됐을 때부터 디자인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던 노트북입니다. 베젤에 관련된 포스팅에는 어김없이 예시로 사진을 사용했을 정도죠.

그래서 국내에 정발하자마자 UX433을 구매했고, 현재 와이프님이 업무용(이라고 쓰고 게임+넷플릭스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젠북 UX433의 디자인이야 이미 다들 알고 계실 테니, 이번 리뷰를 통해 예비 구매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노트북의 성능과 전반적인 사용성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좋아요 : 디자인 / 가격 / 무게 / 배터리

애매해요 : 성능 / 키보드 / 포트 / 마감

싫어요 : 확장성 / 팬 노이즈

주 타깃층 : 이쁘고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지만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는 부족한 분

한 줄 결론 : 섬세한 디테일은 부족하지만 가격대+디자인 감안하면 추천

** 글이 길어서 읽기 부담스러우시면 밑줄 친 부분만 읽고 넘어가세요 **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우선 이번 신형 젠북은 13인치 UX333, 14인치 UX433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GTX 1050Ti Max-Q가 장착된 15인치 UX533은 국내 미출시입니다. 전 UX333은 내장 그래픽으로 출시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UX433과 동일하게 MX150 그래픽이 장착됐기 때문에 선호하는 화면 크기에 따라 선택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 사양인 i5-8265U / 8GB 램 모델 기준으로 보면 가격도 상당히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보통 이 가격대에서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거나, 무게가 더 무겁거나, 디스플레이나 디자인을 포기하는 등, 약간의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매번 램이 온보드 형식인 노트북을 리뷰할 때 불평하는 부분이지만, 제조사들이 계속해서 이렇게 불필요한 티어 구분을 지속하는 한 매번 언급할 예정입니다. 1~2년 전만 해도 램은 8GB 면 충분했지만, 향후 몇 년 동안 걱정 없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안한 수준이죠.

그래도 기본 i5 모델의 가격이 전반적인 스펙에 비해 매우 착한 편이기 때문에 약간은 용서가 되는 기분이긴 합니다.

[ 2-1. 외관 & 포트구성 ]

UX433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입니다. 물론 노트북의 디자인이라는 요소는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지만, 이번 신형 젠북 시리즈의 베젤을 보면 감탄을 금하기는 힘들죠.

물론 베젤이 얇은 것도 있지만 하단부의 베젤은 젠북 특유의 어고 리프트(Ergo Lift) 구조로 인해 베젤이 물리적으로 가려진다는 눈속임도 조금은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 베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세로 노트북을 들여다볼 때 고개를 평소보다 많이 숙여야 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목이 아픈 분들은 노트북 거치대 활용을 권장 드려요)

정작 젠북 UX433을 사용 중인 와이프님은 상판의 원형 헤어라인 디자인이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제 눈에는 이뻐 보이네요.

하지만 금색 알루미늄 스트립과 키보드 팜레스트의 메탈 재질은 그렇게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상판의 재질과는 분명 차이가 느껴집니다.

하판의 결합부 마감도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용하는데 지장을 주는 부분도 아니고 하판을 자주 볼 일은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지만요.

얼핏 눈에 잘 보이는 부분에는 힘을 주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은 조금 원가절감을 한 모습입니다.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가격대가 더 높아지겠죠. 제 기준에서는 용납 가능한 범위이지만 이건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포트 구성 자체는 얇고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리뷰 초반에 “애매해요” 란에 포트를 포함시킨 이유는, 굳이 USB-A 포트 하나가 느린 2.0 버전이라는 것과 USB-C PD 충전이나 썬더볼트와 같은 자잘한 기능들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내구성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판과 키보드 팜레스트에 힘을 주면 많이 눌러지는 편이고, 하판의 알루미늄 마감은 긁힘에 약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손으로 노트북을 여는 것은 가능하지만 힌지의 고정력은 조금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힌지의 하단부에 별도의 고무 발판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일상적인 사용 중에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 동안 노트북을 사용하면 바닥과의 마찰을 많이 받는 힌지의 고무 발판이 얼마나 잘 버텨줄지는 지켜봐야겠네요.

노트북의 하판을 개봉하려면 상단부의 고무판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번거롭습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고무판이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 작은 커터 칼로 조심스럽게 작업했지만 하판에 약간의 흔적이 남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미세 집게로 작업하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내부 구조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히트파이프와 쿨링팬이 하나라는 점과 히트싱크를 CPU와 GPU에 고정시키는 나사가 2개씩 밖에 없다는 점은 조금 걱정스럽네요. 일반적으로 히트싱크의 고정나사가 적으면 서멀 그리스가 균일하게 펴지지 않아서 열 전달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SSD 교체나 서멀 그리스 작업을 해줄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하판을 개봉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3. 키보드 & 트랙패드 ]

키보드는 과거에 리뷰했던 젠북 UX580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영문 각인은 깔끔하고 이쁜데, 한글 각인은 이상하게 바탕체로 돼있어서 궁합이 너무 안 맞는 모습입니다. 사소한 부분이고 쉽게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에이수스 측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키보드 배열도 Home / End / Pg Up / Pg Dn 키는 조금 적응 훈련이 필요한 위치라는 점과 전원 버튼이 실수로 누르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원 버튼은 윈도우 옵션을 통해 비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원 버튼은 다른 키들과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의 타건감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대신 키를 눌렀을 때 촉각적인 피드백이 살짝 부족한 편입니다.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키가 눌러지고 키의 반발력이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네요. 타자 치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특별히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3단계까지 조절되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 성능은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부분 노트북 트랙패드는 프리시전 드라이버로 통일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에 트랙패드의 재질이나 크기, 팜 리젝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성능이 비슷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젠북 UX433의 트랙패드에는 특이한 기능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우측 상단의 버튼을 길게 눌러서 넘버 패드의 역할을 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넘버 패드라는 물건의 손가락의 촉감으로 빠르게 숫자를 입력하기 위한 장치인데, 촉각적인 피드백이 없는 트랙패드 표면의 특성상 눈으로 보지 않으면 정확하고 빠르게 입력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

디스플레이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색상 재현력도 sRGB 94% 면 최상 등급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사용에서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sRGB 66% 디스플레이와 옆에 두고 비교하면 확실히 원색의 표현력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 (같은 14인치 노트북인데 젠북 UX433이 훨씬 작게 느껴지는군요)

제가 측정한 최대 밝기는 315nits로 나왔습니다. 해외 리뷰에서는 최대 밝기가 250nits 이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에서 사용하는 패널은 300nits 기준인 것 같네요. (국내와 해외 모델 세부 부품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디스플레이 마감이 글레어 패널이라 반사가 약간 있는 편이지만 최대 밝기가 높아서 시인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반사가 없는 매트 패널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서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스피커 성능은 체급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모든 가벼운 노트북들이 그렇듯이, 베이스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중~고음의 표현력은 노트북 치고는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볼륨을 100%로 높이면 음향 왜곡이 조금 생기고 팜레스트에 진동이 과도하게 전달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 5. 성능 & 발열 ]

개인적으로 8세대 i5 U프로세서와 MX150의 조합은 대부분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성능과 휴대성, 배터리의 균형이 잘 잡힌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젠북 UX433은 가벼운 작업은 당연히 문제없이 처리 가능하고, 내장 그래픽이 장착된 울트라북들과 달리 조금 사양을 타협하면 오버워치, 로스트아크와 같은 게임도 원활하게 구동이 가능했습니다.

벤치마크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노트북의 코어 온도가 60℃ 이상 올라가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어 온도가 60℃가 넘어가면 바로 성능을 낮춰버리는 스로틀링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보통 노트북들은 코어 온도가 70~80℃ 정도까지는 허용하기 때문에 최대 성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간이 더 넉넉한 편인데, 젠북 UX433은 조금만 사용해도 성능 저하가 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코어 온도가 낮으면 노트북의 안정성과 수명에서 이득을 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안전한 발열 정책이라고 느껴집니다. 60℃에서 성능 저하가 오기 시작해도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느끼기 힘든 차이지만 게임과 렌더링과 같은 고사양 작업에서는 분명 체감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게임 구동 테스트를 확인하시려면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링크] 에이수스 UX433 벤치마크

간단히 보실 분들을 위해 요약해드리자면 :

1)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코어 온도를 낮게 유지 (60℃)

2) 이 때문에 평소 코어 클럭은 낮은 편

3) 메탈 바디에 열전달이 빠르게 돼서 표면 온도도 제법 있는 편

4) 열 발산 자체는 빠름

5) 스로틀링 지점을 조절해주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성능 대폭 향상 기대 가능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노트북이 풀 로드로 돌아갈 때의 팬소리는 많이 시끄럽지는 않지만, 조금 귀에 거슬리는 종류의 소리였습니다. 보통 울트라북들은 팬의 모터 소리보다는 바람이 순환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반면, UX433은 팬이 돌아가는 모터 소리 자체가 많이 들리는 편이었습니다.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에 팜레스트에 전류가 흐르는 것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노트북의 CPU가 위치한 좌측 상단부에서 묘한 “지직” 거리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고주파음과 다른 소리여서 혹시 내부에 전류 흐름에 이상이 있는지 조금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 6. 배터리 ]

배터리 지속력은 좋은 편입니다. 제가 일상적으로 화면 밝기 90%로 사용했을 때 배터리가 약 7시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제가 평소에 노트북을 사용할 때 화면 밝기도 밝게 두는 편이고 백그라운드에 유튜브 음악도 틀어놓고 인터넷 탭을 많이 열어놓으면서 작업해서 배터리 소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잘 버텨줬다고 생각합니다.

와이프님이 화면 밝기 100%로 넷플릭스를 시청했을 때 4시간 넘게 틀어놔도 배터리가 43% 밖에 빠지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에 저보다 노트북을 가볍게 쓰시는 분들은 배터리 시간이 훨씬 더 확보될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 속도는 충전 규격이 65W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느린 축에 속합니다. 5%에서 100%까지 완충되는데 2시간 18분이 걸렸네요. 물론 느린 편은 아니지만 요즘 퀵차지나 썬더볼트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들과는 조금 비교가 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젠북 UX433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썬더볼트 미지원까지는 용납이 가능해도 USB-C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큰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그나마 충전기가 제가 지금까지 본 65W 충전기 중에서 제일 작고 가볍기 때문에 휴대하고 다니기 크기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가벼운 작업만 한다고 하면 충전기 없이 노트북만 들고 다녀도 크게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 버텨주기도 하고요.

[ 7. 총평 ]

젠북 UX433은 첫눈에 디자인, 스펙, 가격이 완벽해 보이지만 은근 구석구석 숨은 부분의 마감과 발열 정책에 따른 성능 저하라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마감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고 성능 또한 MX150 그래픽의 존재로 인해 동급 내장 그래픽 울트라북보다는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직접 테스트해보기 전에는 “이런 가격에 이렇게 좋은 노트북이 있을 수가!” 였다면, 테스트 후에는 “그래도 가격 감안하면 전반적인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 정도의 느낌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구매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부적인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지만 적당한 가격, 좋은 디자인, 괜찮은 성능과 배터리의 조합으로 상당히 만족감이 높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젠북 UX433을 테스트하는 중에 발견한 많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유하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와이프님이 사용하게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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