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레노버 요가북 C930 출시 이벤트

저번 달 독일 IFA 2018에서 공개된 제품들 중 두 가지가 제 관심을 잡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요가북 C930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젠북 UX433입니다.)

오늘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요가북 C930의 출시 행사가 있었는데, 참석할 기회가 생겨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행사 후에는 바로 하나 구매했…….

사비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협찬이나 홍보 목적은 아닙니다.

전 예전부터 와이프 낙서장+태블릿+울트라북 용도로 사줄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었지만, 가격 때문에라도 쉽게 추천드리기는 어려운 제품이긴 합니다.

[ 행사장 분위기 ]

용산에 가끔 들르긴 하지만 전자랜드 뒤편에 열심히 짓고 있던 건물이 완공된 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이번 발표 행사가 신축된 드래곤시티 건물에서 진행됐는데, 아무래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내부가 꽤나 고급졌습니다.

전시된 제품은 요가북 C930, 요가 S730, 요가 C930 총 3가지였습니다. 전반적인 행사는 요가북 C930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노트북 제품들에 대한 설명은 많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요가북” C930과 “요가” C930은 다른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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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북 C930은 체험용 제품이 8개 정도 있었는데, 요가 S730과 C930 노트북은 전시용 제품밖에 없어서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습니다. 기능에 대한 어필을 하기에는 당연히 요가북이 더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네요.

[ 요가 S730 & C930 ]

요가 S730과 C930도 IFA 2018에 공개됐던 360도 컨버터블 2in1 노트북입니다. 전통적으로 요가 900 시리즈는 워치밴드 힌지, 프리미엄 재질, 한정판 모델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 플래그십 2in1 노트북이고, 요가 700 시리즈는 이보다 조금 저렴한 중상위 등급 모델입니다.

내부 스펙은 사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외형상의 차이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700 시리즈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디자인과 마감에 민감한 분들은 700 시리즈로는 조금 만족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최신 요가 모델들도 마찬가지로 S730은 C930의 저렴한 버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위스키레이크U 프로세서, 썬더볼트3, 8~16GB 램 등 내부 사양은 거의 동일하게 세팅이 가능합니다.

워치밴드 힌지가 장착된 기존의 요가 900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 C930은 힌지 자체에 스피커를 넣은 독특한 구성입니다. 공간이 절약되니 발열 제어에 조금 도움이 될 것 같고, 컨버터블 모드로 사용해도 스피커가 항상 사용자를 향할 수 있는 구조라 괜찮은 아이디어라 느껴지네요.

실제로 만져볼 수는 없어서 정보가 조금 제한적입니다만, 위스키레이크 프로세서와 썬더볼트3의 조합이 eGPU 환경에서 얼마나 잘 구동될지 궁금해지는군요.

[ 요가북 C930 외형 ]

외형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어디 하나 삐걱거리거나 휘는 곳 없이 견고하게 느껴졌습니다. 과거에 요가 920을 만져보면서 2in1 디스플레이 힌지 중에서는 워치밴드 스타일이 제일 튼튼하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크기도 1세대 요가북보다 조금 커진 10.9인치인데, 일반 대학 노트와 비슷한 사이즈여서 필기하기 적당한 사이즈로 보입니다. 2015년에 얇기로 유명했던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이 떠오를 정도로 얇고 가벼워서 휴대성 측면에서는 불평할 부분이 없을 것 같네요.

전반적인 사용감, 펜과 전자잉크 패널에 대한 활용도는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발표 내용 ]

무엇보다 먼저 가격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세대 요가북은 가격이 40~50만 원 수준이어서 가벼운 컴퓨팅 용도로 큰 부담 없이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대신에 성능이 떨어지는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울트라북보다는 “태블릿”에 가까운 개념이었죠.

이번 요가북 2세대는 코어-m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일반 윈도우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주된 포인트겠네요. 하지만 굳이 8세대 프로세서를 놔두고 7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은 정말 치명적인 단점인 것 같습니다.

코어 i5 모델도 있어서 고성능일 것 같지만, 이것도 5W 등급의 저전력 Y프로세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15W 등급의 울트라북용 U프로세서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물론 이렇게 얇은 기기에 15W 프로세서가 들어갈 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Y프로세서라는 사실만 확실히 인지하고 사양을 고르는 것이 좋겠죠.

전 개인적으로 5W급 Y프로세서를 사용할 거면 그냥 m3 모델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U프로세서처럼 CPU 코어 개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이렇게 얇은 기기에서는 고성능 CPU를 사용해도 발열 때문에 성능을 100% 못쓸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i5 모델에 램이 8GB였다면 고려라도 했을 건데, 두 모델 모두 동일하게 4GB 램입니다. 개인적으로 태블릿보다는 윈도우 기기로의 사용을 강조할 거면 최소 8GB 램은 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엄한 제품으로 포지셔닝 할 거면 “이 정도 원가절감은 소비자들이 잘 못 느낄 거야”라는 마인드는 꼭 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처음부터 심하게 비판한 느낌이지만, 그 외의 발표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사양에 비해 비싸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매하고 귀가했을 정도니까요…

요가북 시리즈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바로 듀얼 디스플레이인데, 물리적인 키보드가 없으니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하단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번 요가북 C930은 전자잉크 기능으로 E-Book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전자책을 자주 보는 와이프에게 정말 유용한 기능이지만, 아쉽게도 PDF 형식의 파일만 읽을 수 있다고 하니 약간 반쪽자리 기능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리디북스, 아마존, 구글 북스와 같은 업체와 협력해서 전자책처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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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납작한 화면에서 가상 키보드를 정확히 타이핑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타자칠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편하죠. 발표에서는 기기가 사용자의 타이핑 패턴을 분석해서 자동으로 오타 교정을 해주는 딥러닝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오래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얇고 가벼운 기기인데도 사용 시간이 거의 10시간 가까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네요. 물론 실제 배터리가 그 정도로 오래 갈지는 테스트해봐야 알겠지만요.

이번 요가북 C930에 대한 느낌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키보드 사용감을 희생한 대신 두께, 무게, 필기 기능,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얻은 태블릿+울트라북 하이브리드 기기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휴대용 전자기기를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에 따라 듀얼 디스플레이가 엄청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만약 요가북의 가상 키보드에 적응 못한다면 가벼운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다닐 예정이고요.

하지만 PDF를 자주 보거나 가벼운 포터블 스케치용 기기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보조 컴퓨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펙에 비해 사양은 정말 불만족스럽지만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가격에 대한 스펙 외적인 가치를 스스로 평가해야 되는 기기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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