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소식

인텔 9세대 모바일 CPU 발표 소식 – 점점 꼬이는 족보

기나긴 8세대 CPU의 세월을 지나서 드디어 출시된 인텔의 9세대 노트북 CPU : 10nm 공정이 무산된 상태로 제작된 프로세서가 과연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

드디어 인텔의 9세대 모바일 CPU가 출시됐네요. 사실 제대로 따지고 보면 진정한 “9세대”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긴 하지만요. 인텔이 10nm 공정 지연 때문에 8세대 부터는 CPU 코드명 족보가 엄청 꼬이고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많이 헷갈립니다.

과거 “8세대”라고 지칭했던 15W 카비레이크-R 프로세서도 사실은 7.5세대 정도라고 보는게 맞고, 진정한 8세대 U-프로세서는 위스키레이크였죠. 이번에 발표된 CPU도 코드명 커피레이크로 불리는 45W H-프로세서의 개량형 버전이라서 코드명도 “커피레이크-R”로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새로운 9세대 CPU가 출시됐다기 보다는 기존 게이밍, 혹은 고사양 노트북에 사용되던 45W 등급의 H-프로세서에 약간의 개량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9세대 H-프로세서는 8세대의 U-프로세서처럼 2가지 종류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 목차 ]

1. H-프로세서의 용도

2. 8세대와의 차이점

3. 세부 모델넘버

4. 9세대 노트북 소개

5. 개인적인 의견

[ 1. 45W H-프로세서 ]

인텔의 노트북 CPU는 전력 효율과 경량화에 집중하는 15W 등급의 U-프로세서, 그리고 성능과 고사양 작업에 집중하는 45W 등급의 H-프로세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보다 하위 모델인 셀러론, 펜티엄, 코어m 등급도 존재하지만 위에 언급한 2가지가 가장 대중적이죠.

이 때문에 같은 8세대 i5라고 하더라도 i7-8565U와 i7-8750H의 성능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이번 9세대 H-프로세서 발표는 인텔 입장에서 10nm 출시가 지연되니 어쩔 수 없이 기존 커피레이크 CPU를 조금 개량해서 급한대로 “9세대”라고 이름을 부여해버린 느낌이 강하죠.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i7-8750H의 성능은 출중하지만, 발열이 심한 편이어서 일부 노트북에서는 해당 CPU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공정 개선 없이 클럭만 올려버린 커피레이크-R CPU 역시 터보 클럭을 유지할 정도의 발열 제어가 되지 않는다면 기존 8세대 CPU와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우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45W 등급의 H-프로세서 노트북 사용자는 작은 성능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기 때문에 나름 노트북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네요.

[ 2. 8세대와의 차이점 ]

8세대와 비교해서 개선된 기능들이 나열된 발표 화면입니다. 이 중에서 썬더볼트3, 옵테인 메모리 지원과 같은 기능들은 기존 8세대에도 이미 적용되어 있던 요소들이죠.

그나마 눈여겨 볼만한 것 몇가지만 추려보자면 이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 H-프로세서 중 최초로 8코어 16스레드 지원

2) 최대 터보 클럭 5GHz 까지 지원

3) Wi-Fi 6 기술 호환

4) 램 128GB까지 인식 가능

와이파이 6이 적용된 점은 상당히 반가운 내용입니다. 요즘은 인터넷망의 발달로 인해 대부분의 가정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지만, 차세대 기술 적용으로 인해 지연속도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최대 수용 가능한 램의 확장이야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램이 128GB까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가장 중요한 CPU 자체의 성능 향상 폭에 대해서는 28% 빠른 동영상 편집 속도, 56% 향상된 게이밍 성능을 제시했지만, 홍보 자료의 수치는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 3. 세부 모델넘버 ]

그럼 모두가 궁금해할만한 세부 모델에 따른 스펙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세대와 8세대 H-프로세서의 스펙시트를 보면서 비교해보도록 하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무래도 최상위 i9-9980H의 코어 증가겠죠. 라이젠의 공격적인 멀티코어 CPU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i9-9980H와 i9-9980HK의 차이점은 오버클럭 가능 여부입니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캐시 메모리의 증가입니다. 사실 캐시 메모리 때문에라도 9세대 CPU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i5-9300H와 9400H는 8세대와 캐시 메모리가 동일하게 8GB이기 때문에 약간의 클럭 증가 외에는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가장 대중적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i7-9750H는 클럭, 캐시 모두 향상되기 때문에 유의미한 변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i9은 코어 증가로 인해 발열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8세대 i9을 사용했던 대부분의 노트북들이 극심한 발열로 인해 이슈가 됐었던만큼 9세대 i9은 대형 노트북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i7-9750H에 대한 벤치마크 자료는 아직 한국어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일단 영어 유튜브 영상을 링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 4. 9세대 노트북 소개 ]

1) 레노버 리전

레노버의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가 이상하게 Y740 하나만 공개하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9세대 CPU를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리전 Y540과 Y7000으로 예상되는 게이밍 노트북들이 9세대 CPU를 장착하고 출시될 것으로 보이네요.

 

2) 레이저 블레이드

레이저 블레이드의 최상위 라인업이 “프로” 모델이 9세대 CPU를 장착하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위 CPU를 장착하던 프로 시리즈의 전통을 깨고 i7-9850H을 장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 개인적으로 i9을 사용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얇은 노트북에서 i9의 발열 감당이 안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3) 어로스 15X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라인업인 어로스입니다. i7-9750H를 장착하고 출시될 것으로 보이네요. 9세대 CPU 외에도 240Hz 디스플레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과연 노트북에서 240FPS 성능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4) MSI

그냥 MSI의 모든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 9세대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환영할만한 일입니다만, 2~3월에 출시된 8세대 CPU+RTX 조합의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들은 조금 기분이 복잡해 지겠군요.

 

5) 에이수스 ROG

에이수스의 게이밍 라인업인 ROG 역시 모두 9세대로 교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 5. 개인적인 의견 ]

사실 말이 9세대지, 그냥 8세대 H-프로세서를 조금 개조한 수준이라서 크게 기대되는 발표는 아니었습니다. 인텔도 10nm 출시 전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끄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기도 하고요.

8세대 U-프로세서도 카비레이크-R과 위스키레이크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커피레이크-R CPU도 노트북의 발열 제어 성능에 따라서 유의미한 성능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CPU보다는 GPU의 성능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8세대 CPU 모델을 구매했다고 해서 그다지 상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i7-8750H 모델 중에서 GPU의 성능 극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CPU 성능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CPU의 클럭이나 코어 갯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고사양 편집 작업용 노트북에서는 9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성능 GPU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영상 편집 용도로는 9세대 CPU와 GTX 1650~1660 조합이 유력할 것 같군요.

게이밍 목적으로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9세대 제품들 출시한 이후 8세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을 것 같지만, 고사양 작업용 노트북의 경우 9세대 제품들의 벤치마크 자료를 주시하면서 판단해보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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