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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넥스트@에이서 발표회 요약 –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9세대 인텔 프로세서와 RTX로 업데이트된 니트로, 프레데터 시리즈와 새로 런칭하는 전문가 작업용 Concept D 시리즈를 발표한 에이서. 국내에서 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조금 전에 미국 브루클린에서 에이서의 올해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가 진행됐었습니다. 기존에 유명한 스위프트, 프레데터 시리즈 외에 깜짝 놀랄만한 런칭이 하나 있다고 해서 저도 라이브로 챙겨보게 됐네요.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던 이번 넥스트 에이서 발표회, 한번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

1. 크롬북

2. 경량 노트북

3. 게이밍 노트북

4. 전문가용 장비

5. 개인적인 의견

[ 1. 크롬북 ]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교육 시장에서는 크롬북의 점유율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미국 시장에서 크롬북 시장 점유율 1위가 에이서라고 하는군요. (당연히 델이 1위일 줄 알았는데 의외군요.)

그리고 에이서는 이 크롬북 시장을 기업으로 확대하겠다고 하는군요. 이번에 발표한 신규 크롬북 714와 715 모델은 기업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크롬북 치고는 드물게 나름 고사양인 8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를 장착하고 나올 것이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크롬북이 저가형 셀러론, 펜티엄 프로세서를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크롬북은 가성비 시장을 넘어서 중상급 울트라북 시장도 넘보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처럼 크롬북의 선구자 역할을 해야 하는 픽셀북과 픽셀 슬레이트가 폭삭 망해버리는 바람에 상황이 조금 애매해졌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도 크롬북이 조금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단한 작업만 할 목적으로 20~40만원대 노트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롬북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 같기 때문이죠.

[ 2. 경량 노트북 ]

에이서가 올해부터 스위프트 5, 트래블메이트 X5와 같은 초경량 노트북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문서, 인터넷과 같은 가벼운 작업 용도로만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현 세대 울트라북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제는 무게와 디자인, 사용성에 더 집중을 하는 것이 옳은 움직임이겠죠.

특히 새로 발표한 스위프트 7은 델의 최고가 라인업인 XPS 13이 떠오를 정도로 얇은 베젤과 깔끔한 백색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에도 이전 세대 스위프트7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타이틀을 쥐고 있었지만, 뭔가 어설픈 디자인 때문에 XPS 13과 스펙터 13과 같은 모델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죠. 하지만 이번에는 깔끔한 화이트 색상 때문인지 제법 눈길을 끄네요.

새로 발표한 트래블메이트 P6는 기존의 X5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지만, 배터리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합니다. 트래블메이트 X5를 리뷰할 때에도 배터리 용량이 살짝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에이서가 처음 스위프트5 초경량 노트북을 출시했을 때에는 가성비는 좋지만 약간 어설픈 구석이 조금 있었는데 빠른 속도로 단점들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서운 속도로 LG 그램을 따라잡으려는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3. 게이밍 노트북 ]

이번 발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제품군입니다. 니트로 시리즈프레데터 헬리오스 시리즈로 나눠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기존의 니트로 5 시리즈는 현재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제일 저렴한 모델 중 하나일 정도로 “가성비”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대신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트랙패드와 같은 부분들이 아쉬웠지만요.

이번에 개선된 니트로 5는 GTX 시리즈가 장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형 모델에 이미 GTX 1050~1060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새로 출시한 GTX 1650~1660 시리즈를 달고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고 니트로 시리즈로 제법 재미를 봤는지, 이번에는 상위 니트로 7 모델도 출시했네요. 레노버의 리전 Y530과 Y730의 관계처럼, 스펙은 동일하지만 디스플레이나 내구성, 포트, 트랙패드 같은 자잘한 부분들의 완성도를 올린 개선판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GTX 시리즈를 달고 나올 것이라는 것으로 봐서 니트로 5와 비슷한 구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재질인 점으로 미루어보아 조금 더 고급화된 니트로 5 느낌일 것으로 예상되네요.

프레데터 헬리오스 시리즈는 무게는 신경쓰지 않고 성능에 집중하는 에이서의 헤비급 라인업입니다. 작년의 헬리오스 300 모델도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발열 제어가 좋은 축에 속해서 상당히 인기를 많이 끌었죠.

올해 개선된 헬리오스 300은 RTX 2070(Max-Q 아님)을 장착하고 베젤 크기를 확 줄였다고 하네요. 넘버패드도 챙겨준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네” 하면서 보고 있다가 다음 발표에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깜짝 놀랬는데, 바로 헬리오스 700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무게 따위는 전혀 신경 안쓰고 성능에 집중하는 모델인 만큼 인텔 9세대 CPU, RTX 2080(Max-Q 아님)과 같은 최상위 스펙은 놀랄 일도 아니죠.

하지만 헬리오스 700은 무려 키보드를 노트북에서 내려서 일명 “시즈모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기능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2018년 헬리오스 700의 리뷰 제목을 “시즈모드 준비 완료”라고 했었는데 현실이 되버렸군요. 이런 깜짝 발표들 때문에 요즘 노트북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시즈모드”로 인해 노트북 내부의 발열이 상단으로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월등히 개선된 열 처리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에이수스의 ROG 제피러스 시리즈와 같이 키보드를 팜레스트 아래로 내리는 구조를 채택했는데, 헬리오스 700의 방식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헬리오스 700 키보드의 “WASD” 키는 압력의 강도를 인식할 수 있어서 게임을 할 때 섬세한 조작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꼭 리뷰해보고 싶은 노트북 목록에 추가해야겠네요.

추가로 프레데터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43인치에 144Hz, HDR, Adaptive Sync 기능이 지원된다고 합니다.

[ 4. 전문가용 장비 ]

영상 편집이나 3D 그래픽 툴을 다루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맥북 프로와 델 XPS 15와 같은 노트북들 덕분에 “고사양 작업용 노트북” 시장이 최근에는 많이 성장한 상태이긴 하죠.

MSI와 같은 전통적인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도 최근에는 PS42와 같은 전문가 작업용 노트북을 출시하는 상황이니 에이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만 했죠.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번 발표회에서 새로 공개된 “Concept D” 시리즈입니다.

컨셉 D의 발표는 크게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로 나눠졌는데, 그 중 처음 발표한 컨셉 D9 노트북에 대한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올해 CES 2019에서 선보였던 프로토타입 노트북 중에 디스플레이가 회전이 되는 방식의 컨버터블 게이밍 노트북이 있었는데, 그저 재미있는 실험작인줄 알았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에 그다지 필요한 기능은 아니기에…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해당 모델은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전문가 작업용 노트북으로 출시가 되니 디스플레이의 회전 기능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됐네요.

기존의 2in1 컨버터블 노트북들과는 다르게 컨셉 D9의 구조면 고성능 H-프로세서와 GPU의 발열을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네요.

그리고 전문가 작업용 노트북을 표방한 모델이기 때문에 색상 재현력, 델타E 값, 팬 소음과 같은 세부 스펙도 신경썼다고 합니다. 특히 비교용 모델로 맥북 프로를 선택했다는 대담함이 인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휴대성을 강조한 컨셉 D5, 밸런스형 컨셉 D7 노트북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실물을 따로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컨셉 D 시리즈의 데스크탑도 공개됐는데, 그 중 최상위 모델인 컨셉 D900의 스펙이 어마무시하네요. 듀얼 제온 6148 CPU에 쿼드로 RTX6000, 192GB 램, 60TB 저장소… 거의 슈퍼 컴퓨터 수준이네요. 어떤 가격표가 붙을지가 궁금합니다.

목재 상판과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 수납 가능한 헤드폰 거치대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컨셉 D 시리즈의 모니터도 전문가 작업용 장비답게 AdobeRGB 99%, HDR,  낮은 델타E 값과 같은 스펙을 자랑하지만, 특이하게도 144Hz 주사율과 G-Sync 기능을 추가했네요. 게임 외에도 높은 주사율과 G-Sync의 덕을 보는 작업이 있나봅니다.

[ 5. 개인적인 의견 ]

에이서 제품들은 항상 가성비 제품, 혹은 투박하지만 성능은 좋은 프레데터 시리즈의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에이서도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직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수준의 절정 감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HP나 델과 같이 전문가 장비를 많이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텔의 10nm CPU 지연으로 인해 제조사들이 반 강제적으로 스펙 외적인 혁신을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일까요? 여러모로 2019년 하반기의 노트북 시장도 제법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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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마지막 문장이 아프군요. 그래도 20년도에는 인텔 외장그래픽에 애타게 기다리던 10nm CPU도 있으니 노트북 시장에서의 변화가 크게 기대되는 중입니다 ㅎㅎ

  2. 추가로 라이젠 프로라고 모바일용 2세대 라이젠까지 나왔으니 정말 재미있겠어요

    1. 그렇죠. 이제 라이젠은 반년동안 얼마나 점유율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겠죠. 배터리 효율만 개선하면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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