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CES 2019 특집 1부 – AMD 키노트 (라이젠 3 / 베가 VII)

한동안 리뷰에 묻혀 있다가 이제서야 2019년 CES 정보를 정리할 짬이 나네요. 이번 CES 특집은 총 3~4부로 나눠서 포스팅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AMD의 소식을 전해드려 볼까 합니다. 지난밤 새벽에 키노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궁금해하고 있었던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 목차 ]

1. AMD의 개발 방향

2. 스레드리퍼 & EPYC CPU

3. 노트북용 Zen2 APU

4. 라데온 베가 VII

5. 라이젠 3세대 CPU

[ 1. AMD의 개발 방향 ]

이번 키노트는 AMD의 슈퍼스타이자 CEO인 리사 수가 모두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키노트의 발표를 들어보면 정말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네요.

발표 초반은 AMD의 역사와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최초의 1GHz CPU와 64비트 프로세서와 같이 AMD x86 CPU 시장에 남긴 굵직한 업적들에 대해 짚고 넘어갔네요.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별도로 포스팅한 적이 있기 때문에 AMD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AMD는 앞으로 2025년까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팅 장치의 숫자가 지금보다 2배가 늘어나고, 필요로 하는 저장 용량이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화와 AI, 인공지능의 개발 트렌드를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소리죠.

하지만 집적 회로의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무어의 법칙”과는 다르게,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은 공정 미세화의 한계에 부딪혀서 성능 향상이 많이 더뎌지고 있었습니다. 인텔이 10nm 프로세서의 양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죠.

인간에게 필요로 하는 컴퓨팅 성능은 갈수록 급격하게 높아지는데, 개발 속도는 더뎌지고 있으니 하드웨어의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시장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AMD의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Heteregeneous Computing” 이었습니다. 말은 어렵지만, 간단히 풀어 설명하면 AMD가 CPU와 GPU를 모두 생산한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하드웨어끼리의 최적화를 통해 물리적인 공정 미세화 없이도 성능 향상을 이뤄내겠다는 소리입니다.

애플의 아이폰도 스펙은 동세대 안드로이드보다 떨어져도 최적화를 통해 사용자 체감 성능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과 일맥상통하죠. 앞으로 CPU와 GPU의 최적화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추가로 공정의 미세화를 통해 CPU 성능의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합니다. 당연히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같은 공간 내에 배치할 수 있는 회로가 많아지게 되고, 필요로 하는 전력과 발열이 줄어들게 되겠죠.

이에 맞춰서 AMD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와 베가 그래픽을 7nm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점은, 인텔이 10nm 공정을 양산화하느라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7nm라고 하니까 AMD가 엄청나게 앞서있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속 사정을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뭔가 AMD는 명확한 로드맵에 맞춰서 공정 세밀화를 착착 진행하는 느낌인 반면, 인텔은 조금 늪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죠.

[ 2. 스레드리퍼 & EPYC CPU ]

사실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들도 아니고 2019년 8월이나 되어야 출시일이 확정될 물건들이라 이번 키노트에서도 간단히 소개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기존에 전문가용 다중 코어 CPU가 필요한 전문직들은 고가의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 AMD의 스레드리퍼가 기존의 제온 프로세서들보다 2배가량 많은 코어 개수로 무장해서 출시돼서 해당 카테고리의 평균 성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었죠.

특히 가격대 성능 비율로 보면 인텔의 제온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인텔도 어쩔 수 없이 제온 시리즈의 코어 개수를 늘리고 가격을 재조정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CPU를 구매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은 인텔의 독점적인 가격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죠.

EPYC CPU는 서버, 혹은 연구용 대형 컴퓨터에 사용되는 제품군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한테는 동떨어진 내용이라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인텔의 제온 8180 CPU와 비교한 테스트 결과는 재미있더군요.

2개의 제온 8180 CPU가 합친 성능보다 7nm EPYC CPU의 연산 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합니다.

[ 3. 노트북용 Zen2 APU ]

라이젠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1세대를 건너뛰고 2세대부터 출시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3세대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Zen 2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그리고 노트북용 프로세서에는 내장 그래픽을 강화했다는 의미로 CPU가 아니라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라고 부릅니다.

이번에 출시된 노트북용 Zen 2 APU는 일반 라이젠 3와 다르게 이전 Zen 1의 12nm 공정을 조금 개선한 형태로 출시됐습니다. 7nm 모바일 APU를 보려면 아직 1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AMD의 모바일 프로세서들도 인텔과 마찬가지로 울트라북용 15W “U” 시리즈, 작업용/게임용 35W “H” 시리즈로 구분됩니다.

기존 모바일용 AMD APU의 큰 약점 중 하나가 낮은 최대 클럭, 그리고 배터리 효율이었는데 이번에는 해당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존의 베가 내장 그래픽도 CPU와의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15% 이상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엄청난 성능 향상은 아니지만 별도의 GPU 장착 없이도 울트라북의 그래픽 처리 성능을 대폭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MX150 등급의 GPU가 설자리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에 라이젠 2700U 프로세서가 장착된 HP 엘리트북 755 G5를 벤치마크했던 적이 있으니 인텔 CPU와의 성능 차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Zen 2 APU 외에도 하위 애슬론 시리즈로 크롬북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하는군요. 애슬론은 인텔의 보급형 CPU인 펜티엄, 애슬론 시리즈와 경쟁하는 제품군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4. 라데온 베가 VII ]

이번에 AMD는 GPU 시장에도 거세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오히려 이번 키노트에서 라이젠 3의 발표보다 베가 VII에 더 힘을 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라데온은 렌더링 작업에는 강하지만 게임에서는 엔비디아보다 약하다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게임 성능도 어필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다이렉트X 기반 게임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RTX 2080과 비슷하고 벌칸 기반의 게임에서는 성능이 월등하게 앞선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벤치마크가 과연 RTX 2080의 DLSS 성능을 활성화시킨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평가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단순 스펙시트로만 보면 하드웨어는 RTX 2080에 비해 밀리지는 않지만 과연 AI 기능이 빠진 베가 VII의 경쟁력이 얼마나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겠네요.

발표 중에 출시 예정인 데빌메이크라이 5와 디비전 2를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얼핏 보기에는 데빌메이크라이 5에서 4K 해상도로 평균 FPS가 100 내외로 유지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게임의 요구 사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4K 100FPS 가 현실성 있는 수치인가요…?

[ 5. 라이젠 3세대 CPU ]

이번 AMD 키노트의 하이라이트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보를 많이 풀지 않아서 저도 설명드릴 것이 별로 없습니다.

세부적인 제품 라인업이나 스펙은 없었지만, 2019년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과 7nm 공정이라는 것만 확실한 상태입니다. CPU 소켓은 AM4 규격을 지원할 예정이라 기존 구형 라이젠 메인보드에도 적용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0년까지는 AM4 규격을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 모습은 칭찬해줄 만하군요.

성능 테스트는 포르자 4 게임 시연과 CineBench 벤치마크로 진행했습니다. 사실 포르자 4는 CPU의 성능을 가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지만, 100FPS 정도 나오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현존하는 소비자용 CPU 중 최상급인 인텔의 i9-9900K와 동시에 CineBench 벤치마크를 돌렸는데, 점수는 거의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i9은 2040점 / 라이젠 3는 2057점) 대신 라이젠 3가 미세 공정 때문인지 소모 전력은 i9보다 훨씬 적게 측정됐네요.

정확히 어떤 종류의 라이젠 3인지는 명시하지 않았고, i9과 동일한 8코어 CPU라고만 명시했습니다. 좋게 해석하면 이번 여름에는 i9-9900K와 맞먹는 성능을 지닌 라이젠 CPU가 나온다고 보면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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